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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8.19.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국내 기업 총수들이 선대회장의 정신으로 무장하며 '초심'을 강조하고 나섰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하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창업 초기의 절실함'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하다는 분석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 창업 이념을 핵심 가치로 삼고, 인재 육성과 조직 성장을 위한 조직 문화 혁신에 나섰다. 이 부회장은 계열사 현장 경영에 나서 MZ세대 직원에 이어 워킹맘 직원들도 만나며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도 기자들과 만나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 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기술중시·선행투자' 정신도 앞세우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개최한 '기흥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 기공식' 행사에서 이 선대회장의 어록을 언급하기도 했다.그는 "차세대뿐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당시 기공식에서 해당 글귀를 40년 만에 공개한 데는 상당한 의미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이 '뉴삼성'을 만들며 이 선대회장의 심정을 스스로 되새기고 기술역량을 더 강화하자는 표현이라는 해석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 선대회장이 남긴 해당 글귀를 항상 곁에 두고 수시로 읽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선대회장의 뜻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서다.



[서울=뉴시스] 최태원 SK회장이 ‘이천포럼 2022’ 마무리 세션에 참석, 임직원들과 ESG 경영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K 제공) 2022.08.25.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최태원 SK 회장도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ESG 경영을 고도화하고 있다.최종현 선대회장은 "기업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으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한 인물로 유명하다. 최 선대회장은 일찌감치 산림과 인재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숲과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1979년에는 국내 최초로 체계화 된 경영시스템도 갖췄다. 기업들이 최근 들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배구조 선진화를 SK는 이때부터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는 평가다. 아들인 최태원 회장은 선대회장 뜻에 따라 탄소감축 경영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이사회 중심 경영을 펼치며 ESG 경영과 관련한 보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최 회장은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수치로 기업가치가 좌우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기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는지 여부가 기업가치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인느 ESG 경영을 그룹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중대 선언인 셈이다.



[서울=뉴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을 했다. 사진은 올해 3월에 열린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환담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2.07.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사업 노하우를 이어받아 '모빌리티' 생태계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정주영 창업자가 조선과 해운, 자동차, 철도차량 사업을 일으켰고, 정몽구 선대회장(현대차 명예회장)은 항공과 우주사업을 추진했던 것처럼 정 회장도 미래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정 회장은 로봇, 인공지능(AI), 미래차 소프트웨어(SW) 등 사업 확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76조원을 투입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연달아 발표했다. 특히 로보틱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추진에는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완성차를 넘어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재계 총수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창업주 정신을 되새기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가속화 하고 있다"며 "창업주와 선대회장이 남긴 메시지는 가장 힘든 시절을 극복한 경영 철학인만큼 위기를 뛰어넘는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