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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충현복지관을 방문, 발달장애인 교육생들의 회화 수업을 참관하며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8.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대통령실 조직·인적 개편을 단행하는 등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변화를 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전날(21일) 대통령비서실 산하에 신설한 정책기획수석비서관에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임명했다. 최영범 홍보수석 후임으로는 대표적인 '윤심'(尹心)으로 꼽히는 김은혜 전 의원을 소환했다. 건강상 이유로 자진사퇴했던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 후임으로는 국방정책 전문가인 임종득 전 국방비서관을 임명했다. 이같은 쇄신책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나흘 만이다.기자회견에서 인위적 쇄신은 없다고 못 박았던 윤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이번 개편폭은 상대적으로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그럼에도 정책 혼선과 소통 부족 등 언론과 여론이 지속해서 지적했던 것에 방점을 찍고 개편에 나섰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대통령 취임 후 지금까지 대통령실을 둘러싸고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대표적인 것이 주52시간제 개편(고용노동부)과 초등학교 입학 연령 만 5세 하향, 외국어고 폐지(이상 교육부),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경찰청, 행정안전부) 등이다. 부처와 대통령실 사이에 정책이 제대로 조율되지 않았고 대국민 홍보에서도 엇박자가 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져갔음을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부인하지 않았다.정책기획수석 산하에는 국정과제·기획·연설기록 3개 비서관이 자리한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서 부처와 대통령실·국민 간 소통과 이해를 보다 원활히 해서 윤석열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정책기획수석이 부처와 대통령실 사이의 정책 조율에 나선다면,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를 국민에게 잘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정책 조율·확정에서 대국민 홍보로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새단장한 셈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7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자택에서 평산마을 일상회복 기원 집회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2.7.17/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의 경호구역을 확장 재지정한 것도 윤 대통령의 이전과 다른 행보다.대통령경호처는 이날 0시부터 문 전 대통령 사저 울타리로부터 300m까지 경호구역을 확장했다. 이에 해당 지역에서의 검문검색 활동 등이 강화된다. 경호처의 결정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나온 김진표 국회의장의 요청에 따른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이었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김종철 경호처 차장이 20일 평산마을로 내려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관련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윤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지난 6월7일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의 입장을 전향적으로 수정한 것이기도 하다.윤 대통령은 당시 도어스테핑에서 문 전 대통령 사저 주위에서 벌어지는 보수단체 등의 시위에 대해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나"라며 "대통령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라고 말한 바 있다.그러나 지난 16일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시위하던 한 60대 남성이 '커터칼'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되는 등 문 전 대통령과 마을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자 윤 대통령이 국회의장단의 요청을 전격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윤 대통령의 이번 지시로 행정부와 입법부간, 여야간 협치의 물꼬를 트는 계기란 평가가 나온다.현 시점에서 윤 대통령의 남은 고심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이 꼽힌다. 전체 18개 부처 중 유독 두 부처 장관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등 논란으로 취임 34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였던 정호영·김승희 후보자 모두 낙마해 취임 석달이 넘도록 공석인 상황이다.대통령실은 또다시 낙마는 절대 안된다며 그 어느 때보다 검증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주 중으로 두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검증이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검증 작업을 매우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