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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부터 꼬리까지 남김없이 먹어라, 동물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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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ngEunji 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2-07-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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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푸주한8대째 정육점 伊 다리오 체키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푸주한' 다리오 체키니가 자기 몸통만 한 한우 고깃덩어리를 짊어지고 식당에 들어섰다./파라다이스시티하드록 밴드 AC/DC의 ‘헬스 벨스(Hells Bells)’가 울려 퍼졌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세라세’ 레스토랑 문이 열렸다. 강렬한 기타 연주에 맞춰 커다란 남자가 자기 몸통만 한 고깃덩어리를 짊어진 채 들 http://62.vur372.club 인터넷백경 어섰다. 말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카락과 잘 다듬은 콧수염, 몸에 꼭 맞는 셔츠,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빨강·하양·초록 삼색 조끼에 빨간 바지를 입은 모습이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보였다.손님들 사이를 한 바퀴 돈 남자는바다이야기 백경
식당 한복판에 마련된 도마에 고기를 내려놓았다. 남자는 야구 글러브만 한 손으로 작은 뼈칼과 길고 뾰족한 정형칼, 크고 무거운 도끼칼을 능수능란하게 다뤘다. 거대한 한우 덩어리가 순식간에 부위별로 해체됐다. 남자는신천지 무료게임
T자 모양 뼈 양쪽에 등심과 안심이 붙은 ‘피오렌티나 스테이크’용 부위 덩어리를 번쩍 집어 들었다.“고기! 카르네(carne·고기)! 고기! 고기!” 남자가 쩌렁쩌렁 외쳤다. 열광하는 손님들에게 고기를인터넷야마토
던지자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사제(司祭)가 신에게 바쳤던 제물을 대중에게 나눠주던 고대의 축제를 연상케 하는 광경. 차이라면 손님들 손마다 휴대전화가 들려 있었고,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사진과 영상을 http://80.vdk235.club 백경게임예시찍어댔다는 점이었다.이 현대판 사제의 이름은 다리오 체키니(Cecchini·67).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푸주한’(뉴욕타임스)이라 불린다. 제이미 올리버 등 스타 요리사들은 물론 영국 찰스 왕세자, 가수 스팅, 영pc빠찡꼬게임
화 배우 잭 니컬슨 등 유명 인사들이 그의 팬이자 단골이다.이탈리아 토스카나에 있는 인구 100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시골 판차노(Panzano)에서 그의 가족이 8대째 운영해온 정육점 ‘안티카 마첼레리아 체키니해저이야기사이트
’와 식당은 세계 미식가들에게 ‘토스카나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꼽힌다.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에도 출연한 체키니가 지난달 한우 오마카세 전문점 ‘본앤브레드’ 초청으로 방한했 http://22.vdk235.club 체리게임바둑이 다.동물 사랑했지만 도축하는 푸주한-어려서는 동물을 치료하고 살리는 수의사를 꿈꿨다던데 사실인가.“동물을 사랑했다. 우리 가문 최초의 푸주한이 되지 않는 체키니가 되기로 결심했다. 피사 대학에서 수의학을다빈치게임다운로드
공부했다.”-그런데 가축을 도살하는 푸주한이 됐다.“수의학과 2년 차 때 여동생이 전화했다. 아버지가 암에 걸렸고,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했다.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버지는 언젠가 때가 올 거라 생각해 나를 야마토3동영상
가르치지 못한 자신의 실수를 통탄했다.”-어디서 푸주한 기술을 배웠나.“아버지가 ‘마에스트로(명인)를 찾아가라’고 했다. ‘얘기해뒀다. 좋은 고기를 어떻게 구별하는지 가르쳐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마에스트로는 옆 마을에서 오랫동안 정육 일을 해 온 아버지 친구였다.”-거부할 수는 없었나.“250년 동안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이어져온 정육점이다. 나 말고는 맡을 사람도 없었다. 어머니는 내가 열한 살 때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연로했고, 여동생은 어렸다. 재정적으로도 다른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족에게는 돈이 한 푼도 없었다.”



다리오 체키니가 한우 덩어리를 톱칼로 정형하고 있다./파라다이스시티-동물을 사랑한다면서 어떻게 도축할 수 있나.“인간은 고기를 먹고 영양을 섭취한다. 동물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부터 꼬리까지, 도축한 동물의 모든 부위를 남김없이 먹어야 한다. 우리 식당에서 쓰는 고기도 공장식 축사에서 사료만 먹여 속성으로 사육된 가축이 아니다. 땅을 밟고 하늘을 보면서 깨끗한 물을 마시고 풀을 뜯으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란 뒤, 동물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도축된 소와 돼지들이다.”-선호하는 인기 부위와 비선호 부위가 있기 마련인데.“사람들은 대부분 고기 부위를 피라미드로 인식한다. 꽃등심 등 값비싼 구이용 부위가 꼭짓점에 있고, 그 아래 값싸고 흔한 부위들이 있다는 식이다. 나는 고기 부위를 원으로 인식한다. 좋은 부위도 나쁜 부위도 없다는 뜻이다. 모든 부위의 가치는 동등하다.”-사람들은 여전히 꽃등심, 스테이크 등 구워 먹을 수 있는 부위를 좋아한다.“조리법을 몰라서다. 어떤 부위건 적절한 조리법이 있고, 이를 따르면 훌륭한 맛을 낼 수 있다. 정육점 외에 식당 3개를 운영하는 건 이걸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다. 식탁에 음식을 놓고 맛보면서 설명하면 훨씬 이해가 빠르고 설득하기 쉽다.”-18세가 될 때까지 스테이크를 먹어보지 못했다고.“정육점집 아들의 비애랄까(웃음). 우리 가족은 팔리지 않아 남는 부위만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번도 맛없다고 느끼지 않았다. 주둥이부터 우족·도가니·꼬리까지, 할머니는 모든 부위의 조리법을 아셨다. 사실 스테이크를 처음 먹었을 때 ‘고작 이거였어?’란 느낌이었다. 생각만큼 대단한 맛이 아니었고, 그동안 먹어온 다른 부위로 만든 소고기 음식보다 월등하지 않았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확신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모든 부위가 평등하다고 말할 수 있다.”소고기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체키니가 세계적 명성을 얻은 건 2001년이다. 당시 광우병 공포가 세계를 휩쓸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뼈가 붙은 고기 식용을 금지했다. 이에 반발한 체키니는 T자형 뼈 양 옆에 안심과 등심이 각각 붙은 소고기를 뚜껑을 연 관에 담아 ‘비스테카 피오렌티나 장례식’을 거행했다. 퍼포먼스는 전 세계로 보도됐다.-왜 장례식을 했나.“뼈가 붙어 있지 않은 비스테카 피오렌티나는 신성모독이다.”-최고의 ‘비스테카 피오렌티나(피렌체식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으로 유명한데.“재료가 좋으면 별다른 양념이나 솜씨가 필요없다. 우리는 비스테카 피오렌티나를 구울 때 소금도 치지 않는다. 좋은 소고기와 불, 그거면 충분하다.”-전통을 중시하면서 토스카나 토종 품종인 키아니나(Chianina)가 아닌, 1600㎞ 떨어진 스페인 코스타 브라바 지역의 작은 농장에서 키운 소의 고기를 쓰고 있다.“과거에는 키아니나 소고기가 아주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는 좋은 고기를 팔고 싶지 이름(브랜드)을 팔고 싶지 않다.”-어느 나라나 지역에서 생산한 소고기가 최고인가.“좋은 부위도 나쁜 부위도 없듯, 더 좋은 소고기도 없다. 건강하고 양심적인 조건에서 키운다면 고기에 그 지역이 반영된다. 마치 와인에 테루아(terroir·토양·강수량·일조량 등 와인 생산을 둘러싼 자연환경)가 담기듯.”-한우는 어떤가. 이번에 처음 다뤄봤을 텐데.“훌륭한 소다. 마블링(근내지방)이 일본 와규(和牛)처럼 과하지 않아 자연스러운 감칠맛이 난다. 이탈리아에서는 기름이 없는 고기를 선호하는데, 한국이나 일본 등 동양에서는 서양처럼 고기를 주식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더 기름진 고기를 선호하는 듯하다.”



다리오 체키니는 “인간에게 영양을 제공하는 동물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파라다이스시티-패스트푸드를 혐오한다고 알려졌다.“싫어하지 않는다. 패스트푸드를 포함 식품 업계 전반에 만연한 동물을 단지 상품으로 다루는 관행이 싫은 것이다. 윤리적 방식으로 맛있게 만든 패스트푸드는 얼마든지 좋아한다. 품질이 문제지 속도는 문제가 아니다.”-단테의 신곡(神曲)을 전부 외우고, 상황에 맞는 구절을 낭송한다.“단테의 고향인 우리 토스카나에서는 그의 작품이 지식인들만이 향유하는 고급 문화가 아니다. 많이 배우지 못한 나무꾼이나 농부 중에서도 신곡을 전부 또는 일부만이라도 외워서 낭송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나는 그들 중 하나일 뿐이다. 사실 이탈리아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학교에서 신곡을 억지로 배울 땐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흔 살 때쯤, 시의 필요성을 느꼈다. 시는 개개인의 또 다른, 아마도 진정한 차원에 도달하게 해준다. 일상에서, 잡다한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시는 영혼의 치료제이고, 신곡은 최고의 시다.”-셰익스피어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패러디 한 ‘소고기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ef or not to beef that is the question)’도 자주 말하는데.“카르페 디엠(Carpe diem·오늘을 즐겨라)을 비튼 ‘카르네(Carne·고기) 디엠’란 말도 자주 한다. 먹고 마시는 이 순간을 즐기자는 뜻이다.”-정육점과 식당에서, 그리고 오늘 같은 행사 때마다 AC/DC 음악을 트는 이유는.“AC/DC 음악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사랑한다. 순수한 에너지!”-어렸을 때 원했던 대로 수의사가 됐다면 어땠을까.“시골에서 조용하고 소박하게 살지 않았을까.”넘치는 에너지와 열정을 감안하면, 조용하고 소박한 수의사는 아니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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