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만1328명으로 집계된 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04.04.13일 0시 기준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가 5개월만에 3000명대로 줄었다. 유행세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은 백신 효과와 감염을 통한 면역이 줄면서 가을철 재유행이 오면 하루 최대 15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때문에 오는 17일 정부의 격리 의무 해제 결정을 앞두고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다. ━5개월만에 3000명대...유행 감소세 지속━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828명이다. 나흘째 1만명 아래인데다 지난 1월10일(3004명) 이후 5개월만에 3000명대로 떨어졌다. 직전주인 지난 6일(5022명)보다 1194명 줄었다.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발생추이를 살펴보면6171명→1만3357명→1만2161명→9315명→8442명→7382명→3828명 순이다. 일주일 중 5일은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아래에 그쳤다. 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8665명이다.위중증 환자, 사망자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줄어든 95명으로 이틀째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사망자는 17명 발생했다. ━"가을 재유행 하루 확진자 15만명 예측"━유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당국은 가을철 재유행이 발생할 것이라 예측한다. 백신 효과가 줄어들고 감염으로 인한 면역도 떨어지면서 재유행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통령 질병관리청 총괄조정팀장은 전날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 코로나19 미래와 대책 세미나'에서 "6~9개월 이후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여름까지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다가 가을, 겨울 (하루 최대) 하루 15만명 발생을 추계한다"고 했다.방역 당국은 여름철부터 소규모 유행이 번질 것으로 본다. 실내 에어컨 가동이 늘고 환기 횟수가 줄면서 바이러스 전파 속도는 빨라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여름철 재유행은 에어컨을 가동하면 실내 환기가 어려워지는 밀폐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그런 영향으로 지난 2년 동안 중규모의 유행 곡선이 그려졌다. 올해도 유사하게 영향을 받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정부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해제 검토중"━여름 이후 재유행이 발생할 것이란 예측에서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의무를 완전 해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는 7일 격리를 유지와 해제 외에도 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코로나19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와 관련 "질병관리청에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검토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5일로 단축하는 부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격리 의무 해제는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낮춘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지난 4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으로 낮추면서 5월20일 격리 의무화 해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유행 규모와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을 고려해 4주를 미뤘다.격리 의무가 없어지면 치료비, 생활지원비, 유급휴가비 등 정부 지원은 중단된다. 정부가 전액 지원하는 코로나19 치료비용은 본인 부담으로 바뀌어 건강보험과 환자가 나눠서 부담하게 된다.일각에서는 격리 의무를 해제하더라도 의료대응체계가 감당가능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 유행 감소세로 의료대응체계에 여유가 있는 데다가 고위험군에 집중할 수 있는 조치가 마련중이라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코로나19 대면 진료부터 치료제 처방이 가능한 원스톱 진료 기관을 5000곳 이상 확충하고 고령층을 비롯한 고위험군은 패스트트랙을 도입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예방용 항체치료제 '이부실드'의 긴급사용승인 검토에 착수했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어려운 면역저하자에 항체를 투여해 예방 효과를 내는 의약품이다.의료계에서는 격리 의무 전면 해제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확진 후 일주일은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배출돼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여름 이후 재유행, 변이 바이러스 발생 등 위험요인도 남아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격리 의무를 해제하려면 이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격리를 해제하면) 감염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진단 후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기간 동안 격리하는 건데 이 기간이 짧아졌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치료비 등 비용 부담 때문에 격리 의무를 해제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격리 의무를 해제하면 2차 감염과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막을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